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폐지 바람 분다

올해 하반기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국민은행 등 전업계 및 은행계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전망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으며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내부적으로 사실상 폐지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고려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취급수수료를 없애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며 "시스템을 함께 바꿔야 하고 회원들에게 소식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기업은행, 제일은행 등 다섯 카드사가 취급수수료를 폐지한 데 이은 것으로 나머지 카드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취급수수료 폐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조달 금리와 연체율을 고려할 때 현금서비스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인 수수료 외에 전산업무 비용 등으로 별도로 더 받는 취급수수료는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해 이자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현금서비스 전체 금리를 낮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취급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전체 금리를 약간 올리는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경우가 있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갑자기 없애면 손실이 너무 크다"며 "조금이라도 보전할 방법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도 일부 카드사는 현금수수료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계 카드사는 "상반기에 한 차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인하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거나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한차례 인하하면서 취급수수료율은 0.4~0.5%대에서 0.2~0.4%대로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