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만 감독을 맡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그날이 바로 오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스벤 예란 에릭손(62) 감독이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감독직을 계속 맡는 것에 대해 "전혀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면 물러날 계획이었다고 말해 사임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브라질, 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조'인 G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25일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이겼지만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무르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8강에 올려놨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감독과 멕시코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올해 3월부터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에릭손은 "며칠 더 머무르면서 축구를 보고 그 후에는 잠시 휴가를 즐길 것이다. 뒷일은 두고 봐야 알겠다"며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잉글랜드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에릭손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의 풀럼으로 자리를 옮기려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풀럼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 리버풀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지슨의 후임으로 에릭손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또 풀럼의 구단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차기 감독 물망에 올려 놓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에릭손이 뛰어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