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IT·철강기업 등 수혜 예상

입력 2010-06-21 10:15수정 2010-06-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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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입기업 고전할 듯…기업들, 대응전략 분주

중국 위안화 절상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별로 이해득실이 다른데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수 시장을 겨낭한 디스플레이·휴대폰 등 IT산업과 철강제품의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임금 상승과 함께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구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곽복선 KOTRA 중국사업단 부장은 "위안화 절상은 예견된 변수"라며 "디스플레이·휴대폰·가전 등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도 "중국 시장의 경우 가전제품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까지 이뤄질 경우 중국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산 원자재를 들여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정밀화학원료·석탄·비철금속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이 자원대국으로 위안화 절상이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판·정밀화학원료·석탄 등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상으로) 수입가격이 올라가면 국내 제조업체로선 원가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위안화 절상은 중국에서 가공무역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직격탄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의 임금 상승과 겹쳐 가공무역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대중국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위안화 절상의 영향이 제안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대수 중 수출물량의 비중은 5% 수준"이라며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이에 따른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통해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응책도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최고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유럽발 경제 위기와 중국 위안화 절상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지난 8일부터 열고 있는 '켄센서스 미팅'을 통해 중국 위안화 절상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판매 실적을 체크하고 하반기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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