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9일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원화의 가치도 상승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 3%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원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나 무역수지 개선 효과 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20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 유연성 확대와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주말에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은 미국의 압력과 중국의 물가 상승세 등 대내외 요인을 복합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등 환율 유연성 확대로 위안화가 절상되면 위안화의 원화에 대한 영향이 달러화에 비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원화의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원화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2005년 중반 이후 위안화 절상기간에 원화의 달러 대비 절상률을 분석한 결과 원화의 절상률은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절상시기인 2005년 7월~2007년 말의 위안.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의 상관관계는 0.79에 달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지만, 위안화 절상폭이 연내 3~5%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 아시아 통화에 주는 절상압력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중국의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에 따라 5% 정도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절상폭이 예상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이 예상보다 적은 3%가량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의 절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나 대표적으로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되면 한국의 수출이 가격경쟁력의 향상으로 증가하고 수입도 소폭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10% 절상된다면 무역수지가 49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간재 수출이 줄어 대(對) 중국 수출은 33억달러 감소하겠지만 중국 이외로의 수출이 77억달러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5억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절상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의 대세계 수출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2005~2008년 위안화 절상 시기에 중국의 대세계 수출 비중은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의 대세계 수출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전체 수출은 다소나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위안화가 소폭 절상되고 원화도 즉각 동반 절상될 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경제구조가 내수중심으로 바뀌는 것으로 증시에서는 중국 내수 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