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의상을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날까지 SMC에는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30여 명도 채 안 되는 기자들이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일을 했지만 월드컵 개막식 당일이 되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기사 작성용 좌석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날 오전부터 요하네스버그 시내는 전통악기인 '부부젤라(Vuvuzela)' 경연대회가 펼쳐진 듯 말 그대로 고막을 때리는 강력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열성팬들은 자동차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로 뒤덮고 부부젤라를 불면서 거리를 행진했고, 길거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청년들 역시 부부젤라로 이에 응수하면서 도시 전체가 시끌벅적해졌다.
또 거리 곳곳에서도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의 흥겨운 춤사위가 이어졌고, 이들의 손에는 역시 부부젤라가 쥐어져 있었다.
더불어 멕시코 국기를 몸에 휘감은 멕시코 대표팀의 원정 응원단들은 부부젤라 소리에 응수해 전통 타악기로 시끄러운 소리를 '소음 전쟁'에 맞불을 놓으면서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선 '디스커버리'라는 회사가 홍보 물품으로 귀마개를 축구팬들에게 나눠주는 센스를 발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