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월드컵 유치는 가치 있는일"

입력 2010-06-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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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치가 이번 지방선거의 여론조사처럼 되면 안 되겠죠. 출구조사처럼 돼야 합니다"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당대표직을 그만둔 뒤 지난 4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 머물면서 2022년 월드컵 유치 활동에 전념하는 정몽준(59)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유치는 어려운 일이지만 값어치 있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준 부회장은 11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중심지의 미켈란젤로 타워에서 취재진과 만나 "6.2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많이 바빴는데 여기에 와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며 "틈나는 대로 FIFA 집행위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날 열린 제60회 FIFA 총회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2022년 월드컵 유치의 전망을 묻자 "이번 선거의 여론 조사처럼 되면 안 된다. 출구조사처럼 돼야 한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12월 2일 예정된 FIFA 총회에서 결정되는 차기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현재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이상 공동), 잉글랜드, 러시아, 호주, 미국이 2018년 월드컵과 2022년 월드컵 중 하나를 유치하겠다고 신청했고, 한국은 카타르, 일본과 2022년 대회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잉글랜드도 올림픽을 유치하고 나서 곧바로 월드컵 재유치에 나섰을 정도로 월드컵은 선진국들이 모두 하고 싶어하는 행사다"며 "노력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사업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치 신청국들은 대부분 정부가 많이 나서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FIFA 총회에 참석하려고 했다가 부통령을 대신 보냈다. 수행원만 30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남북관계가 별로 안 좋은데 앞으로 12년 후가 되면 전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2002년 대회는 한일 관계회복에 중심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 개최권을 가져오면 처음으로 완전한 월드컵을 치르게 된다. FIFA 집행위원들에게 마지막 분단국가의 평화에 이바지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일정에 대해선 "12일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한국-그리스 경기를 볼 예정이다"며 "곧바로 열리는 미국-잉글랜드 경기도 보고 싶지만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힘들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이후 일정은 아직 생각해봐야 한다. 계속 남아있으면 남아있다고 뭐라고 그럴 것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간다고 그럴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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