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되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1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물가는 경기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요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등 민간부분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이 대기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통화정책이 결코 실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도록 운영하되 물가안정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2.7%로 지난 4월 2.6%보다 확대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전년동월대비)도 1.6%로 전월수준을 소폭 상회했다.
게다가 지난 5월 생산자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5%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무려 4.6%나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향후 1∼2개월 후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고, 하반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