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73% "그리스 디폴트 빠진다"

40% 그리스 유로존 탈퇴 예상-블룸버그서베이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할 것으로 내다보는 투자자 비율이 7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73%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예상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조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기금 조성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가 디폴트를 면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40% 이상의 응답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재정위기 사태 해결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쟝-끌로트 트리셰 ECB 총재에 대한 시장의 신뢰 역시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쟝-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트리셰 총재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48%로 긍정적이라는 응답자 비율 41%를 앞섰다. 지난 1월에는 60%가 트리셰 총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27%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가 그리스 사태 해결 과정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한다.

유니크레딧그룹의 시릴 바우딘 애널리스트는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를 돕는 대신 ECB의 독립성을 희생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회원국의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유로화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향후 3개월 동안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디애셋매니지먼트의 제프 마슨 이사는 "유로 붕괴에 대한 리스크가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투자자들이 미국에 비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유럽 투자자의 30%가 구제금융 패키지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14% 정도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데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40%는 구제금융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요국의 디폴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5%는 일부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분기마다 전세계 6개 대륙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