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대1 균등감자안 반대…주총 장소에 경호부대 배치
금호생명의 무상감자 결정을 두고 오는 1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노사간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회사측이 주총 장소에 경호부대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력행사가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1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kdb생명으로의 사명변경과 함께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균등 감자하는 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생명은 지난달 전 대주주인 금호아시아나 14대1, 현 대주주인 KDB 칸서스밸류PEF 3대1, 소액주주 2대1의 차등 감자안을 철회하고 소액주주와 대주주, 우리사주조합에게 3.17대1의 균등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FY2009 경영실적 마감 결과 손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금호생명은 이번 감자로 손실을 만회한 뒤 향후 추가 증자로 재무상태를 개선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감자안으로 대주주를 제외한 금호생명 임직원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생명 노조측에 따르면 감자안이 10일 주총에서 통과되고 이후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대주주를 제외한 금호생명 임직원과 설계사, 소액주주들이 최소 약 12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우리사주를 매입한 임직원들은 주식담보대출 담보부족으로 1인당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주권담보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노조측과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말 성명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경영 악화의 책임은 전 대주주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한 계열사 지원 때문이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노조측은 "금호생명 경영진은 경영실패의 책임성에 대한 반영과 절차없이 경영책임과 무관한 소액주주에게도 균등한 일방적 자본감소를 진행하려 한다"며 "책임이 분명한데 대주주인 산업은행 PEF는 인수 과정에서 실사도 시작하지 않은채 전 대주주 보유주식 3000만주를 액면가 5000원인 1500억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이 금융당국과 청와대에 탄원서 등을 제출하는 등 항의하자 6월 초 노사간 1차 협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생명은 사명을 kdb생명으로 변경하고 산업은행 계열사로 본격적인 시작하는 날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날 주총 자리에 소액주주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금융감독당국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