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날개 없는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0-06-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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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달러 붕괴 가능성 ↑

유로화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1.15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3개월 안에 1.15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레스 베리 투자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유로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출처: 야후파이낸스)

유로는 지난 주말 헝가리 디폴트 공포가 커지면서 달러 대비 1.1928달러로 거래돼 이미 UBS의 목표치인 1.20달러 밑으로 빠진 상태다.

로얄뱅크오브스크틀랜드의 그렉 깁스 외환 투자전략가 역시 "유로의 약세는 분명하다"면서 유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로화는 유럽 은행권의 부실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의 브루스 자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로·달러 환율의 1.10달러 붕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다음 지지선은 2005년 10월에 기록한 1.18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해당 지지선이 깨지면 2003년 8월 저점인 1.09달러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점쳤다.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에 대해서는 108.77엔을 기록하며 전거래일에 비해 2.5% 급락했다.

장중에는 108.08엔까지 하락하면서 200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에 대해서는 1.1877달러까지 떨어져 2006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91.26엔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 부도 위기가 금융권에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내년까지 1950억유로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MON의 T.J. 마르타 수석 투자전략가는 "헝가리 부채의 악화는 유럽 은행들의 어깨를 짓누를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권이 또다른 충격을 입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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