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칸막이’ 허문다

입력 2010-06-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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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도입 활발, 발전방안 토론 확대

그동안 소관 부서별로 나뉘어져 따로 통합되지 못한 공공기관의 정보들이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서울메트로가 주최한 ‘ERP 활용ㆍ발전방안 연구세미나’에서 2001년 ERP를 도입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농어촌공사와 올해 개통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등 모두 9개 기관 50여명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경우 각 기관간 원활하게 IT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한 실정이었음에도 질문과 응답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공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던 이유는 바로 'ERP' 도입을 위해서다.

ERP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정보와 업무들을 하나의 얼개로 묶는 시스템으로 내부에서 흐르는 모든 정보들이 한 화면에 나오는 것이다. 인사부터 유지보수, 환경, 재무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된다.

그렇게 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느 한 부분에 몰입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믿음이 가는 자료를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기업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ERP’를 도입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사기업이 유동적이고 외부의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반면 공기업은 기존에 쌓여있던 데이터를 일일이 다 정비를 해야 하고 2년이란 시간이 소요되는 이 작업을 위해 투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도입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전 기관의 업무를 다 바꿔서 새롭게 업무를 추진하는 전사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 기관별로 시스템이 뿌리내리는 것도 어렵다.

서울메트로 정보화팀 임병민 담당자는 “각 기관별로 정착을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최신 IT 기술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여기에 맞춰 정보를 교류하게 되면 10억, 20억원을 발주해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올해 3~4군데 공기업이 개통을 하게 되면 총 40개 정도 공기업이 ERP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전사적 정보관리이기 때문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은 ERP의 한계라기보다는 개인의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어떤 사회든지 개인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기 어려우며 꾸준히 직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ERP를 통해 공공기관들이 함께 연구, 교류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만나서 토의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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