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제로(0) 성장' 시대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타게스-안차이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리스 위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일부 국가가 파산하고 유로존에서 퇴출당하는 등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면서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탄탄한 중기 계획을 바탕으로 재정을 확충한다면 금융위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 경기침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영국 전문가들도 유로존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간 텔레그래프의 최근 설문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 25명 중 12명은 "앞으로 5년 내 현재의 유로존 체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크탱크 '폴리시 익스체인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릴리코는 "유로존이 지금의 회원국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리스는 분명히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의 더글러스 맥윌리엄스는 "유로존의 단일통화 체제가 단 일주일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