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일 오후 4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탈락한 선수들이 2시간 앞서 대표팀 숙소를 떠나 귀국길에 올라야해 갑작스럽게 반나절 앞당겨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동국(전북)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출전 꿈을 이뤘으나 이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허벅지를 다쳤던 이동국은 재활을 거쳐 부상이 회복됨에 따라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이근호는 최근 경기 감각이 떨어져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고 신형민도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 김남일(톰 톰스크) 등이 버틴 중앙 미드필드진 경쟁을 뚫지 못했다.
또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과 중거리포를 자랑하는 구자철도 선배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구자철과 함께 1989년생 동기인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은 최종 23명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월드컵 참가 꿈을 이뤘다.
또 예상대로 대표팀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들이 대거 허정무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외에 해외파는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 러시아에서 뛰는 김남일, 중국 슈퍼리그에서 맹활약한 안정환(다롄 스더), J-리그 수비수 이정수(교토)도 호출을 받았다.
또 발등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허벅지 부상 여파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경기 연속 결장했던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이와 함께 37세의 '백전노장'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임무를 맡고 정성룡(성남)과 김영광(울산)이 뒤를 받친다.
수비수로는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 김형일(포항)과 좌우 풀백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도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와 함께 발탁됐다. 오른쪽 날개 백업 요원인 김재성(포항)도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행 티켓을 얻었다.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된 중앙수비수 곽태휘(교토)를 대신해선 강민수(수원)가 2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날 탈락한 이근호와 신형민, 구자철은 이날 부상한 곽태휘와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대표팀은 2일 오전 7시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