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3.3㎡당 359만원 제시..대림ㆍ롯데보다 낮아
현대건설이 서울 강북구 재정비사업 중 한곳인 응암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3.3㎡당 359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한 것으로 밝혀져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응암2구역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인 대림산업, 롯데건설보다 낮은 3.3㎡당 359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대림산업이 제시한 427만원보다 무려 68만원 저렴하고 롯데건설(395만원)보다 36만원 낮다. 이주비와 이사비용 등 제반비용에 대한 조건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사 1위인 현대건설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서 가격 인하경쟁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강북 재개발 사업의 경우 통상 건축비는 3.3㎡당 370만원 이상을 제시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해 신규 분양시장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고 국내 공공물량 감소로 인한 수주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통해 올 초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역시 공공관리제 시행이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일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건축비를 낮춰서라도 수주물량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36번지 일대 11만8738㎡ 부지에 공동주택 2200여 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약 2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내달 20~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6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둔촌주공(1~4단지 통합) 수주를 위해 GS건설,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조합원 무상지분율 등을 낮추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또 6월 초 입찰제한서가 마감되는 응암1구역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