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유로화 대비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뉴질랜드와 일본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27일 엔화는 유로당 전날보다 0.5% 하락한 110.01엔에 거래됐다. 25일에는 한때 108.84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전날보다 0.1% 하락한 90.0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의 1.2178달러에서 0.36% 오른 1.2222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9일에는 달러 대비 장중 1.2144달러까지 떨어지며 4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달 뉴질랜드가 8년래 첫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일본의 수출도 1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약세로 전환됐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지난달 무역흑자가 전달의 5억9000만뉴질랜드달러에서 6억5600만뉴질랜드달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2년 7월 이후 첫 흑자전환이다.
통계청은 원유 및 기계 수입 감소와 물가 상승이 수출 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5조8897억엔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액도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한 5조1474억엔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시카와 마사노부 도쿄포렉스&우에다할로우 외환 부장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