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토론 불참에 따른 야당후보끼리 토론 제안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뺀 야당 후보들간 정책토론을 제안했다. 오 후보의 거듭되는 토론불참에 따른 것이다.
노 후보는 26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오세훈 후보는 노회찬과 당당한 경쟁을 회피하고 정책경쟁을 무산시켰다”며 “당당한 후보자 토론을 회피하는 오 후보를 제외하고 야당후보들끼리 모여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또 “그 자리에서 과연 누가 오 후보의 4년간 실정을 제대로 평가하고 제대로 된 대안을 제출하는지 정책경쟁을 벌이자”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지난 주말 인터넷신문협회 주관 서울시장 초청 토론에 이어 26일 예정된 MBN 토론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오세훈, 한명숙, 노회찬, 지상욱 후보로 구성됐던 4자 토론은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주최로 28일 예정된 방송토론에도 오 후보는 노 후보의 참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 후보는 동의했다. 국회의석 5석 미만, 4월19일~5월19일에 평균 지지율 5% 미만인 후보는 타 후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노 후보는 “(오 후보는) 형식적으로는 양자토론을 원한다는 것이나 이는 누가 봐도 허울 좋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노회찬과 토론을 기피한 것이며 정책경쟁의 패배를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강변했다. 그는 “누구나 다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책을 알릴 공평한 기회가 있다”며 “모든 후보들이 유권자들 앞에서 당당한 정책경쟁을 하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들의 의무”라고 말해 방송토론 참석 기회가 보장돼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오 후보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잇단 불참 이유에 대해 “선거 후반에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들과 다자 토론보다는 양자 토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