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발 금융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관계부처 차관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지난주 그리스 재정위기를 시작으로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국내의 남유럽 관련 익스포저(노출위험금)는 6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국내 GDP 대비 33.4%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우려가 있어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발 금융불안이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정부도 금융시장 동요를 막을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 확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산되고 있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구제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리스 재정위기 한국 경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차관은 "정부도 재정건전성을 위한 재정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등 근본적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차관급 회의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대처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에서 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원의 순매도세를 보였고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회복하는 등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지난 6일 110.4bp를 나타낸 후 7일 129.8bp를 기록하는 등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이날 "오늘 회의는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유럽발 금융 위기에 따른 지난주 주가급락과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