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포장 '배케이스' · 화장품용기 '화분' 등 활용...브랜드 각인 효과
특히 포장 재활용을 통해 기업들은 제품 사용후에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노출시킬 수 있어 이에 대한 활용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 3월 출시한 천연치클껌인 '내츄럴치클'은 기존의 플라스틱 덕용 또는 PTP포장이 주를 이루던 껌 포장 대신 슬라이드 방식의 알류미늄 케이스를 사용, 활용성을 추구했다.
재밌는 사실은 오리온이 제품 케이스 개발 당시 흡연자들을 고려한 담배케이스와 명함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인터넷에 내츄럴치클 케이스를 담배갑으로 사용해 만족스럽다는 소비자들의 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일반 껌 포장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소비자들에게 오래도록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로얄푸딩’은 신선한 우유와 달걀, 카라멜 시럽이 독특한 맛의 조화로 디저트 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푸딩용기는 활용도 높은 높이와 투명한 유리, 밀폐력이 강하면서도 영구적인 뚜껑으로 제작했다. 용기의 크기(70g)는 디저트인 만큼 크지 않되, 여성들이 핸드백이나 가방에 넣을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였다.
실제로 푸딩병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꽃병, 단추와 같은 작은 소품의 보관 용기는 물론 밀폐되는 뚜껑으로 인해 조미료통이나 차(tea)보관 등 시식 후에도 재활용 용기로 활용되고 있으며 온라인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활용법이 공유되는 등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화장품 용기에 씨앗을 넣어 화분 용도로 활용하게끔 고안된 제품도 있다.
달걀 모양으로 생긴 에그포어 안에는 레몬밤, 스위트바질, 로켓샐러드윈터 등의 허브씨앗이 내장돼 있어 흙을 담기만 하면 허브를 키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의 빈 용기는 친환경 화분으로 재활용 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먼저 에그포어 뚜껑 윗 부분의 노른자(흰자) 부분을 바닥에 탁 내려친 후 캡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을 빼낸 후 완전히 빈 상태가 되면 용기에 흙과 씨앗을 뿌린 후 뚜껑을 덮으면 화분이 완성된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올초 제품 출시당시 한정판에 한해 용기안에 처음부터 3종류의 허브씨앗을 넣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며 “이후 화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을 모두 사용하고 난 후, 여행용 비누케이스나 액세서리 수납함으로 활용하는 등 뷰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패키지 재활용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회용품보다는 재활용 될 수 있는 용기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은 사회적인 이슈인 재활용 문화에 동참하고 소비자들이 사용 후에도 제품에 대한 기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독특하고 과학적인 패키지를 이용한 제품들의 소비자 반응이 좋아지면서 향후 이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