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하락, 경기남부 입주폭탄 영향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버블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13개월 만에 80%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역에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입주쇼크로 급매물이 쌓이면서 분당, 용인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4월 버블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은 79.68%로 3월에 비해 2.27%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이 80%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3월(79.89%)이후 13개월 만이다.
버블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1.25%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금융당국의 제2금융권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시행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10월 88.44% ▲11월 84.97% ▲12월 85.16% 등 80%대를 줄곧 유지했었다.
그러나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연이은 하락세와 경기남부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 등으로 낙찰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분당과 용인의 낙찰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에 급매물들이 쌓이면서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70%대를 기록했기 때문.
지난달 분당아파트 낙찰가율은 75.34%로 3월(79.37%)에 비해 4.03%p하락했고 용인도 같은 기간 동안 2.35%p 내리면서 76.41%를 기록했다.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구)은 감정가 20억원이 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저가낙찰로 3월(84.32%) 보다 2.49%p 하락한 81.8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반면 목동은 지난 3월(-4.78%p) 급락했던 낙찰가율이 다소 진정되면서 1.83%p 상승한 84.82%를 나타냈고 평촌도 전달에 비해 1.81%p 오른 80.59%를 기록하면서 80%대로 회복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분당,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고가아파트가 매매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 경매시장에서도 2~3회 유찰된 물건 아니면 입찰자들이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