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동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 주석의 초청으로 방중한 김 위원장이 북ㆍ중 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하게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일정은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중국 언론의 관련 보도를 통해서만 후 주석의 최근 행적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후 주석은 지난달 29일 상하이 엑스포 참석차 상하이에 도착,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포함해 각국 정상들과 2일 오후까지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후 주석은 2일 저녁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5.4운동 91주년을 맞아 이날 대학생과 교수들에게 축하 편지를 보냈다.
후 주석은 지난해 5월 3일 중국 농업대학을 방문, 교수와 학생들에게 5.4운동의 청년 정신을 강조하면서 좌담회에도 참석했었다.
후 주석은 이번 주말 러시아 방문이 예정돼 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후 주석이 오는 8~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펼쳐지는 2차대전 승전 6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후 주석은 늦어도 7일 오후에는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이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김 위원장은 이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6일까지는 베이징에 도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동선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후 주석의 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 주석의 일정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