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소후 2주간 25% 하락...매수 의견도
사기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제소되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골드만 삭스에 대한 검찰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는 무려 9.4% 급락해 다우 지수를 1.4%나 끌어 내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반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판매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혐의로 2주전 SEC가 골드만삭스를 제소한 이후 주가는 25%나 하락했고, 시가 총액으로는 210억 달러가 증발했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주당 145.20 달러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에 53달러까지 폭락했던 주가는 이후 1년 동안 세배나 올라 최근에는 190달러에 이르면서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1월의 236달러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SEC 제소 후 4분의 1이 빠진 것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골드만이 직면해 있는 곤경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가이 모츠코우스키 애널리스트가 골드만의 주가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정치적, 법적 불안정성 때문이다.
그는 "이런 종류의 수사들이 대개는 기소되지 않거나 결론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골드만삭스의 수익성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상승여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매튜 알브레치트 애널리스트는 골드만 주식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월가 투자은행, 특히 골드만에게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골드만 주가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루 평균 1천350만주가 거래되던 골드만 주식은 지난달 30일 하루 7천300만주의 손바뀜이 발생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골드만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골드만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주 34억6천만달러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두배나 실적이 개선된 이 회사가 이 문제로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론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0일 조사한 28명의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19명이 여전히 골드만에 대해 `사자' 의견을 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