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많은 대기업들이 1분기 실적발표를 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예상한 추정치와의 편차가 업체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최근 1개월 동안 14개 증권사들이 발표한 기업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실적에 가장 근접한 추정치를 발표한 곳은 매출액과 영업익별로 달랐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경우 추정치가 가장 유사한 곳은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일 증권사 레포트를 통해 현대자동차 1분기 매출액7조9771억원으로 추정했으며 동부증권은 지난 5일 영업익을 5916억원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특히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발표해 증권업 전문가들이 발표한 추정치와의 그 편차가 심했다. 이에 예측 자체가 무의미 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볼 때 가장 근사치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이 8조4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27억원으로 무려 357%나 증가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결과다.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닉스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이닉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8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전분기대비 1%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익은 7991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가장 근사치를 발표한 증권사는 하나대투증권과 LIG증권이다. 지난달 16일 하나대투증권은 1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2조8027억원으로 예상했고 8일에는 LIG증권이 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을 8167억원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2010년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시장수요와 고객지향적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또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2010년 1분기에 매출 5조 8763억원, 영업이익 7894억원, 당기순이익 648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실적의 경우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상당히 차이가 났다. 이 기록에 가장 가까운 실적을 예상했던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일 1분기 매출액을 5조8300억원으로 추정했고 KB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영업익에 대해 7160억원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증권사마다 실적 추정치가 다른 것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실제 기록과 편차가 적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근소한 차이는 당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국내 경제동향 전문가는 “전망을 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힘들고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다른 것은 당연할 수 있다”며 “다만 방향이 반대로 흐를 경우, 트렌드가 다른 경우는 주가에 영향을 주므로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마다 실적 예측 시스템이 다르고 나름의 노하우들이 있어 서로 공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추정치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오히려 돌발 상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감이 차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