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세집 인기 시들
수도권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전셋집의 경우 지역별로 매물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도심업무지구 주변인 성동구, 동대문구를 비롯해 관악구, 구로구 등지로는 저렴한 전세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꾸준히 몰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소형의 강세와는 달리 대형 전세집은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12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15%를 기록했다.
서울은 0.14%의 0.14%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 주의 오름세를 지속했고 신도시(0.12%), 경기(0.26%), 인천(0.15%) 등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은 지난 달보다는 수요가 줄어든 모습이지만 찾는 사람에 비해 물건이 달려 상승세가 여전하다. 게다가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 수요가 여전해 중소형 전셋집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악구가 0.4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고 구로구(0.46%), 성동구(0.46%), 동대문구(0.32%) 등이 뒤를 이었다.
관악구는 중소형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값이 저렴하고 지하철 2호선 이용이 가능한 봉천동·신림동의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봉천동 우성 109㎡(33평형)가 현재 1억 9000만 원 선으로 한 주새 1000만 원 올랐고, 86㎡(26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750만 원 상승해 1억 6250만 원 선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관악푸
이러한 상황은 구로구도 마찬가지다. 특히 1억 원 전후로 전셋집 장만이 가능한 고척동 일대 단지들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척동 서울가든 86㎡(26평형)는 한 주만에 2000만 원 올라 현재 1억 1500만 원 선이고, 현대 83㎡(25평형)도 1000만 원 상승한 1억 8,75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성동구에서는 금호동, 송정동, 응봉동, 행당동 등 전 지역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이뤘다. 금호동 두산위브 79㎡(24평형)는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상승해 현재 2억 1500만 원 선에 전세가를 형성했고 두산 139㎡(42평형)도 2억 5500만 원으로 한 주간 1000만 원 가량 올랐다.
동대문구는 장안동 전셋집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동부간선도로와 천호대로 이용이 편리한 중랑천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밖에 양천구(0.27%), 서대문구(0.21%), 동작구(0.17%), 성북구(0.15%) 등에서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0.12%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주(0.47%)보다 상승세가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다.
소형(0.18%)과 중형(0.07%)전셋집의 강세가 꾸준한 가운데 대형(-0.01%)은 이주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평촌(0.31%)과 산본(0.12%) 등 중소형물량이 많은 지역은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나, 분당(0.12%)과 일산(0.04%)의 대형 전셋집은 매수세가 없어 전세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평촌은 범계역 주변 소형아파트 전세값이 상승세를 보였다.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69㎡(21평형)가 이 주 들어 500만 원 오르면서 1억 2500만 원 선이고 샛별한양4차1단지 46㎡(14평형)도 2500만 원 상승한 8150만 원 선에 세입자를 맞았다.
산본 역시 전셋집 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이 잇따르변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산본동 장미삼성 125㎡(38평형)가 1억 9500만 원으로 전주 대비 500만 원 가량 올랐고 설악주공8단지 73㎡(22평형)도 250만 원 상승한 1억 500만 원 선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분당과 일산에서는 대형의 전세값 하락이 눈에 띈다. 정자동 상록우성 191㎡(58평형)가 현재 2억 95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3000만 원 가량 떨어졌고 서현동 시범현대 221㎡(67평형)도 한 주새 500만원 하락해 3억 6500만원에 전셋집이 나왔다.
일산동 후곡현대 201㎡(2억 3500만→2억 3000만 원), 주엽동 강선동부 162㎡(2억 4000만→2억 2750만 원), 178㎡(2억 7500만→2억 6500만 원) 등에서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0.1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의왕시가 0.69%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전세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화성시(0.48%), 수원시(0.42%), 용인시(0.28%) 등 경기 남부권의 도시들이 상승세에 일조했다. 한편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한 고양시(-0.01%), 김포시(-0.03%) 등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되지 못한 대형 전셋집이 적체되면서 전세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0.63%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끌어 올린 가운데 계양구(0.33%), 남동구(0.16%), 남구(0.08%) 등에서도 오름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