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보호 차원"...주가하락, 대우건설 반발, 자금사정도 불충분
동국제강이 12일 대우건설 인수 참여 의사를 결국 철회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인수참여 포기 이유를 소액주주 보호와 대우건설의 매각 진행 속도의 지연으로 꼽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1월 동국제강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가의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채권단 측의 방침에 따라 인수 제안이 들어오고 합리적인 조건일 경우' 전략적 투자자(SI)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대우건설 채권단을 통해 전략적 투자가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이 없었으며 매각 진행 속도가 지연되고 있어, 동국제강은 소액주주 등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인수참여 의사를 밝힐때마다 주가는 하락했고, 또한 대우건설 노조를 중심으로 동국제강이 인수 자격이 없다고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동국제강은 충남 당진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건설한 신후판공장이 다음달 중순 종합준공식을 거행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현지에서 공동 추진하는 고로 건설도 올 하반기 즈음이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인수할 정도의 자금사정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에 향후 수년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할 경우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인수 참여를 포기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동국제강 관계자는 "향후 당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불확실성이 큰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그 동안 축적해온 역량을 철강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국제강은 우선 브라질 고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새로운 신규 사업 발굴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