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어닝시즌 본격 개막...실적 진검승부

입력 2010-04-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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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시장을 지탱해 온 외국인이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 스탠스를 취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가세하면서 개장 초 기록한 일중 고점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흘러내리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세가 약화되고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 전일대비 9.31p(0.54%)내린 1724.47p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4개월째 2.0%로 동결했지만 예상된 내용이라 증시는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외국인은 장 마감 기준으로 3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블록세일 지분을 인수해 6229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연속 순매수 기록을 21일로 늘렸다.

정규장에서 3천억원대 순매도를 보이던 기관도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여 2164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36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589계약 순매도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895억원) 위주로 130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환율은 석달 만에 1120원대가 붕괴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블록세일에 따른 외국인 환전 수요 영향으로 전일대비 5.10원 내린 1118.2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1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주요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85%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56%), 가권지수(0.43%), 닛케이지수(0.32%), 싱가포르지수(0.30%)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株 구제역 관련株 강세..남북경협株↓

지수가 모처럼 조정을 받으면서 대형주들이 부진했다.

삼성전자(-0.81%)를 비롯한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기관의 집중 매도공세에 POSCO(-2.33%)가 큰폭 하락했고 현대차(-0.78%), 현대중공업(-1.07%), LG전자(-0.83%), LG화학(-1.16%), 하이닉스(-0.53%), 현대모비스(-1.26%), LG디스플레이(-2.40%), SK텔레콤(-0.56%)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그간 많이 오른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274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실적호전 IT주들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은행주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우리금융이 무(無)할인 블록세일 흥행에 힘입어 4.06% 급등했고 신한지주(0.76%), 하나금융지주(0.15%) 등이 오름세를 탔다. KB금융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그룹 리스크에 가려졌던 양호한 실적 부각과 감자 우려 해소 등에 힘입어 아시아나항공(11.94%)이 엿새째 랠리를 이어갔고, SK C&C(3.75%), 삼성정밀화학(2.99%), 제일모직(2.72%), SK케미칼(2.62%), 대림산업(2.32%), 두산인프라코어(2.07%), 대한항공(1.87%), 호남석유(1.65%), SK에너지(1.63%), 삼성카드(1.57%)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인천 강화군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앙백신(상한가), 고려제약(7.22%), 파루(6.90%), 이-글 벳(6.75%), 대한뉴팜(3.63%), 대국(상한가), 한미창투(5.59%), 신라수산(5.30%), 한성기업(4.33%), 동원수산(2.44%), 사조오양(3.79%) 등의 백신·방역·대체식품주들이 수혜 기대로 들썩거렸다.

한편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자산을 동결하고 현대아산과의 금강산 관광계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금강산 사업의 주축인 현대그룹 계열사와 남북경협주들이 남북관계 경색 우려로 위축됐다.

부동산조사에 불참했던 현대증권이 1.74% 내렸고 현대상선(-1.20%)과 현대엘리베이터(-1.54%), 재영솔루텍(-4.85%), 신원(-3.80%), 좋은사람들(-2.83%) 등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사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부결 악재로 6.93% 급락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0.94%)와 음식료품(0.09%), 전기가스(0.07%), 통신(0.03%)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렸고 철강금속(-1.88%)과 보험(-1.32%), 증권(-1.27%) 등이 특히 부진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9일 만에 매도우위(-183억원)로 돌아서면서 전일대비 0.22% 내린 512.15를 기록, 나흘 만에 반락했다.

정부의 3D·콘텐츠 산업 대규모 투자 지원 방침에 따른 기대로 테스텍(상한가), 엘엠에스(7.58%), 바텍(3.46%), 코아로직(2.79%), 티엘아이(1.16%) 등의 3D테마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액티투오, 에스씨디(이상 하한가), 엔티피아(-12.28%) 등의 횡령관련주들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서울반도체(-3.04%)와 셀트리온(-1.82%), SK브로드밴드(-0.38%), 태웅(-0.7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네오위즈게임즈(4.99%)와 메가스터디(0.53%), 소디프신소재(0.11%), 다음(0.61%), 주성엔지니어링(1.77%) 등이 오름세를 탔다.

주말 뉴욕증시 강세..다우지수 장중 1만1천선 돌파

9일 뉴욕증시는 동반 증가세를 보인 2월 도매재고와 도매판매 지표를 경기회복 시그널(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확보)로 해석하며 강세로 마감했다.

장중 19개월 만에 1만1천선을 살짝 돌파하기도 했던 다우지수는 0.64% 오른 10997.35p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0.71%)와 S&P 500 지수(0.67%)도 강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국가들이 비상시 그리스에게 시장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구제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또한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어닝시즌 본격 개막..실적 진검승부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만1천선과 대면해 그다지 위축되지 않는 모양새다.

1만1천선에의 안착이 결코 녹록치 않겠지만 안착에 성공한다면 투자자들을 크게 고무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비교적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물론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실적 호전을 선반영해왔기 때문에 실적 발표 자체가 새로운 상승동력이 아닌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많고, 실적 개선 추세가 2분기째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적 호전기업들의 상당수가 다음 분기에도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 또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대목이다.

그간의 경제지표 호전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웠다면, 기업들의 양호한 성적표는 (단순 기대감이 아닌) 실물경제의 호전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믿음을 한층 강화시켜줄 여지가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8%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주부터 뉴욕증시는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대형 에너지주인 셰브론(2.4%)이 1분기 실적개선을 예고했고 다우 지수 종목 중 1분기 어닝시즌 개막 테이프를 끊는 엑손모빌도 1.3% 올라 어닝시즌 개막전 분위기를 밝게 했다.

지난주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을 실감한 국내증시는 다우지수의 1만1천선 안착 여부와 관련 외국인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수의 변동성에도 어닝시즌 수혜주인 실적주들의 흐름은 '선택과 집중' 분위기를 타고 오히려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개월간 진행된 랠리에서 철저히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조정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면 대중이 조정을 기다릴 때 조정다운 조정이 전개된 적은 없는 듯하다.

낙관심리가 팽배해지고 현금보유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설 때 비로소 본격적인 조정이 찾아왔다는 점을 기억해보면, 최근 증시 상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뉴욕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랠리를 확장해가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재고정리에 급급했던 도매업체들이 재고 비축에 열을 올리는 등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도 강해지고 있다.

막연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하겠으나, 비관론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 비추어 유연하지 못하다.

주 후반 외국인이 주춤거렸지만 아직은 '기조 변화'가 아닌 '매수세 둔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수천억원대의 현물 연속 순매도 동향이 관찰되기까지는 실적호전 우량주 중심의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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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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