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멀티태스킹 불만 높아
애플의 야심작 아이패드가 출시 1주일이 채 되기 전에 벌써부터 환불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것이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환불을 결정하게 됐을까. 사용자들은 예상대로 어도비 플래시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불편하게 여겼다고 CNN머니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가 아이패드의 성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ID가 ‘venkat’인 한 네티즌은 “아이패드는 플래시도 카메라도 멀티태스킹도 1080급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와 고화질TV(HDTV)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금은 1999년이 아니라 2010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멀티태스킹과 카메라 HD지원은 표준 기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ID가 ‘ ofgg’인 네티즌은 “멀티태스킹 기능이 안 된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음악감상과 이메일 작성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 내 250달러짜리 노트북도 그 정도는 한다”고 꼬집었다.
와이파이(Wi-Fi) 접속 불량도 또 다른 문제거리다. 지난 6일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Wi-Fi 접속이 안된다는 아이패드 구매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패드는 Wi-Fi를 통해서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Wi-Fi에 기술적 문제가 생기면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조만간 아이패드를 환불할 예정이라는 ID ‘Elk Grove’는 “사용시간의 절반 동안은 Wi-Fi가 작동되지 않는다”라며 “Wi-Fi가 안 되는 아이패드는 쓸모가 없다”고 비난했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ID ‘스티보’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손에서 아이패드를 놓을 수 없다”며 아이패드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
ID ‘Jerry’는 “아이패드의 결함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진 것”이라며 “알고 샀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남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있다.
‘Art’라는 ID를 가진 한 네티즌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과 관련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퍼지고 나면 아이패드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패드는 첫날에만 3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고 700여개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출고분이 매진되는 등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패드가 지금과 같은 반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