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KATRI 실험 결과 설계 결함 밝혀져...킥다운 동시에 가속페달 고정돼
한국도요타의 중형세단 '캠리'의 가속페달 결함이 명백하게 드러난 동영상을 본지가 단독 입수했다.
이 동영상은 국토해양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가 지난 2월 실시한 '가속페달과 실내 매트의 간섭현상에 관한 테스트' 상황을 담고 있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는 이번 테스트의 객관성을 위해 모두 44개 차종에 동일한 매트를 교체해 가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가속페달과 간섭이 생겨 급가속 상황이 발생하는 차종은 렉서스 ES350과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로 한국도요타에서 수입한 3차종이었다.
약 1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내 범용시험장에서 캠리의 실차주행 테스트를 통해 결함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가속페달과 계기판,실외 등 각각 3개의 카메라가 실시간 변동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도요타의 심각한 제작 결함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있다.
동영상 초기에는 일반적인 주행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나 20초 무렵 '추월가속'을 설정한 '킥다운'이 이뤄지는 순간, 가속페달은 바닥매트에 짓눌리면서 고정되고 만다. 순간 엔진회전수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른바 안전성 논란으로 불거진 '급가속' 상황이다.
3단으로 변속된 상태에서 엔진회전수는 한계치인 6000rpm까지 무섭게 치솟고 속도는 시속 100km를 순식간에 돌파하며 질주한다.
40초에 조금 못 미칠 무렵 테스트 드라이버가 외부카메라 부근에서 급제동을 걸었지만 캠리가 순간적으로 노즈 다운(제동때 무게 중심이 이동되면서 차 앞쪽이 노면으로 주저앉는 현상)만 이뤄지고 카메라를 빠르게 지나치고 만다.
문제는 브레이크 램프를 환하게 밝힌 상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계속 돌진하는 상황이 카메라에 담긴 것. 테스트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연속으로 밟는 펌핑 브레이크를 시도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캠리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계속 돌진하는 상황이 촬영됐다. 약 300m를 더 돌진하는 캠리의 뒷모습에는 뚜렷하게 브레이크 램프가 점등돼 있었지만 차는 제동되지 않았다.
이후 영상은 테스트 드라이버가 바닥에 꽂힌 가속페달을 복귀시키기 위해 다급하게 바닥매트를 발로 두드리는 장면이 계속 이어진 다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가까스로 차를 세우는 장면이 담겨있다.
1분이 채 되지 않은 이 영상에는 최근 불거진 토요타의 급가속 원인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공개된 5개의 동영상에는 이와 관련해 더 상세한 제작결함이 발견됐다. 단순한 바닥매트 문제가 아닌 명백한 설계결함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동영상과 관련해 한국토요타측은 공식답변을 통해 "해당 동영상이 국토부 산하 성능시험연구소에서 치러진 테스트는 맞다"고 밝히고 "테스트에 나온 바닥 매트는 한국토요타의 순정품과 형상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