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해외 기술 수출로 수익 '짭짤'

입력 2010-04-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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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수익외 제품 및 부품 수출도 가능해 '1석2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이 수출전략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익 뿐만 아니라 제품 및 부품 수출도 가능해 1석2조라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의 전기기기 전문업체인 타퉁(TATUNG)사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앞으로 6년간 이 장치중 170kV급 제품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키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계약금과 로열티 등 200만달러 외에 매년 일정 수량의 완제품도 함께 공급하기로 해 총 9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중 기존 방식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GIS 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앞으로 이 분야의 기술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수출'이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떠오른 것은 우수한 기술력 때문이다. 기술 수출을 통해 국내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무형자산인 '기술수출'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 SK등 주요 대기업의 기술수출도 늘고 있다.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인 삼성석유화학은 사빅(SABIC)의 계열사인 이븐러쉬드(Ibn Rushd)사와12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지난달에 체결했다.

이 기술수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양부 지역에 있는 이븐러쉬드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장을 기존 40만t에서 70만t으로 증설하는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프로젝트'와 관련한 것이다.

삼성석유화학은 이번 기술수출을 통해 국내 PTA 업체 중 공식적인 첫번째 기술 수출업체가 됐으며, 국제적으로도 소수에 그치고 있는 PTA 기술 라이센서로의 입지를 확보했다.

제일모직 역시 중국 화학기업인 길림석화(吉林石化)에 2012년까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20만t 생산을 위한 제조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기술지원비 및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해 총 2814만달러의 기술료를 받는다.

제일모직이 제조기술을 수출하는 ABS는 각종 가전제품과 사무기기, 자동차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합성수지다.

SK그룹는 석유화학·신약·정보통신 분야 등 주력계열사에서 '기술수출'을 통해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 정유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고 분야별 경력 10년 이상 전문가 100명을 파견했다. 이 계약으로 SK에너지는 향후 5년 간 공장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됐으며 7800만 달러(한화 약 950억원)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지난해 5월 미국 바이오텍 회사인 애드레넥스사와 기면증 치료제에 대한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으로 최초 기술료(Upfront) 및 개발 단계별 기술료(Milestone)를 받게 됐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중동 지역의 무선 초고속망 및 인터넷 사업을 운영하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쿨라콤사와 총 656만 달러의 와이브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작년 말까지 베트남, 필리핀 등에 컬러링 기술수출을 통해 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스라엘, 태국 등에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을 수출해 4956만 달러의 매출을 거두는 등 총 6056만 달러(한화 72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형 제품 생산에 주력해 왔던 결실을 맺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경쟁력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에 집중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총 규모는 82억 달러로 이중 기술수출은 25억3000만 달러, 기술도입은 56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무역수지는3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2007년의 29억2500만 달러에 비해 2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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