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중은행들이 투자자를 끌어 들이기 못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탕니엔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은행의 보통주 발행 소식에도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은행주가 급등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한때는 은행주가 시장을 이끌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신 단기 수익을 내기 힘들어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 자체가 낮다는 것 또한 문제다. 시중은행의 이익률은 최대 26% 정도에 불과하다. 여타 다른 분야가 30%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안으로 등록자본금 규모를 최소 3조 베트남동(1억6250만 달러)까지 충원해야 한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최근 시중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중은행의 최소 등록자본금은 1조동이었다.
이미 등록자본금이 3조동을 넘는 은행들도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금 증자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하면 금융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자본금 늘리기만 신경쓰기 보다는 은행간 합병을 고려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