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비교 공시할 예정인 가운데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은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9일 금감원은 여신협회 사이트에 각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적용 구간을 통일해 각 카드사 별 회원 분포도를 비교하기 쉽도록 공시한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인하경쟁을 촉진할만한 요소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의 취지는 각 카드사의 분포도를 보고 고객들이 본인의 카드사에 속해 있는 현금서비스 금리를 가늠해보고 비교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강력제제보다 자발적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A카드사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구간에 회원이 10% 몰려 있고 B카드사에는 30% 몰려 있을 경우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회원 분포도가 큰 쪽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고객들이 본인에게 유리한 수수료 구간을 적용하는 카드사로 이동하게 함으로 카드사 별로 자발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을 부추기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원들의 분포도만으로 고객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타 카드사로의 이동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A카드사에서 적용하는 현금서비스 금리가 B카드사보다 낮은 것으로 공시가 된다고 하더라도 취급수수료와 적용받던 혜택 등 총체적으로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쪽을 택한다는 것.
게다가 구간폭이 동일화된다 할지라도 카드사들은 기존 각자의 카드사들이 구축해놓은 데이타를 중심으로 VVIP회원부터 저신용자에 이르는 기존의 회원관리 데이터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공시서비스만으로 고객들의 카드사 갈아타기가 활성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인하경쟁을 유발하는 부분이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라며 "다음달부터 금감원에서 여신협회 사이트에 공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금서비스 금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분포도만으로 고객들이 다른 카드사로 재빠르게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