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선의 경제수첩]관가 인사철 업무공백 줄였으면…

입력 2010-03-26 09:32수정 2010-03-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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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첩]

(촬영)
요즘 관가 인사철이라 그런지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지난 23일 정부의 정책 관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정 산업 육성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 확인할 사안이 있어서였다.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저렇게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들었는데 맞느냐고.

맡은 지 얼마 안 돼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담당을 혼자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밑에 같이 하시는 분이 없느냐고 하니 그렇단다.

그분은 다시 “잘 아시는 모양인데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반문했다.

물론 웃으면서 반은 농담으로 한 말이다.

조금은 답답했다.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담당자인데 자리에 온 지 몇일 되지 않았다고 모른다고만 하니…

전임자와 그럼 연락할 수 있느냐고 하니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고만 한다.

이 담당자와 연락하면서 업무를 협의해야 할 관련 기관 직원들은 얼마나 더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산하 기관 담당자가 "그 분이 옮긴지 얼마 안돼 모를 것"이라고 선수를 치기까지 했다.

상위 기관의 관리인데 뭐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냥 가볍게 넘길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사이동으로 인한 업무공백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공무원의 자리 이동 후 업무 공백은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

인수인계가 늦게 이루어질수록 업무 효율은 떨어질 것이다.

공무원들이 자리 이동 때 업무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주는 것인지, 이외의 어떤 방식으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취재하면서 이런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다.

공무원들부터 인수인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빈틈없이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길 바란다.

국가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정부라면 정부 스스로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인수인계 시스템을 정교화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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