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계속될 듯...차별화 장세 대응전략 필요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종목별, 시장별 차별화가 극대화되고 있어 종목 선정에 신중함이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에 의해 좌우되는 증시 상황에서 최근 단기 급등이 부담스럽더라도 IT와 자동차 등 외국인 선호 주도주에 편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투자자의 ‘Buy Korea’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지난 3월 이후 4조3633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유럽발 신용리스크 문제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시장은 큰 동요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만큼 유럽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증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요한 특징은 시장별(코스피 vs. 코스닥), 시가총액별(대형주 vs. 중소형주), 업종별(자동차 vs. 철강금속)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일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했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퇴출이 우려되는 종목들의 거래가 중지되거나 펀더멘털이 부실한 기업들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들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우량주와 비우량주간의 주가흐름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종목을 선별해 나가는데 있어 더욱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전망과 함께 외국인의 매수우위가 돋보이는 종목들을 관심권에 두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실적전망이 꾸준하게 상향조정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도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를 집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흔들림 없는 외국인 매수기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엿보인다"며 "1분기 실적도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기존 주식비중 유지로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유리하고 주가 조정 시 외국인 선호 업종(종목)에 대한 대응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부각되고 있는 주요한 부담 요인들이 증시에서 방향성을 급격하게 되돌리거나 큰 폭의 조정을 불러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일부 특정 업종 및 종목으로만 집중되고 있고 기업실적의 개선 또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소흘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순환매를 겨냥한 저가주 매수보다는 최근 상승폭이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외국인 매수 종목 중심의 압축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