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식 삼성重 사장이 그리스 찾은 까닭은?

입력 2010-03-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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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표 선임 후 첫 방문…현지 상황 점검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이 그리스를 찾았다. 이달 초 올해 첫 출장지역으로 프랑스를 찾은데 이은 것으로 노 사장의 유럽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23일 출국해 26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영업지점을 찾아 현안을 파악하고 그리스 주요 선사들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의 이번 그리스 출장은 지난해 말 단독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이다. 노 사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최근 그리스발 금융위기 가능성과 폭을 현지에서 가늠하는 한편 그리스의 선사로부터 추가 수주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현재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여전하고 선박 발주량 감소와 해운사의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어 회사로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9일 유럽 해운선사 4곳으로 부터 유조선 9척 및 동남아에서 해양설비 1기를 모두 7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는데 이중 상당수가 그리스 선사로부터 발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스는 글로벌 주요 선사가 포진해 있다"면서 "당장의 수주를 확보하는 차원이 아니더라도 전세계 해운 및 조선 현황에 대한 정보가 모이기 때문에 조선업체로서는 반드시 현지 동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리스는 전세계 선박중 16.4%, 수주잔량중 16.3% 차지하는 '선박왕국'으로 최근 금융위기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그리스 선사들의 실적호조로 올해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그리스 선주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대부분 흑자로 양호하고 선박매매시장이 회복되면서 그리스 선주들의 참여도 회복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아직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함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운사들이 유조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여타 해운사들의 발주상담이 늘어나는등 상선시장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10곳의 영업지점 중 유럽지역에만 아테네를 포함해 오슬로 런던 모스코바 4곳에 포진시켜 놓으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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