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경제회복 실감 못해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인의 상당수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9~20일간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절반 가량의 미국인은 지난해 경제가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됐다고 믿고 있다.

주식ㆍ채권ㆍ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미국인은 10명 가운데 3명 만이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1년 전 보다 올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경제지표는 호전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지난해 3월 이래 73%나 증가했으며 미국 경제는 지난해 4ㆍ4분기 동안 5.9%의 성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반 미국인과 경제학자가 각기 다른 지표를 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사를 맡은 앤 셀저 셀저엔코 회장은“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경제지표를 참고하지만 일반 미국인들에게는 자신의 일상이 곧 경제지표”라고 분석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말로만 듣던 경제불황을 직접 겪고 나면 인식을 되돌리기 매우 어려워진다"며 "실업률이 10%에 육박한다는 사실 하나가 모든 것을 뒤덮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은 실업률과 경제였다.

약 50%의 미국인은 실업률과 경제가 나라의 핵심 문제라고 답했으며 건보개혁(22%)와 재정적자(20%)가 그 뒤를 이었다. 아프간전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5%에 불과했다.

미국인들은 경제 뿐만 아니라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 정도만이 나라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1년 안으로 경제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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