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올해 안으로 3D TV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혀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리 세버슨 월마트 엔터테인먼트 부장은 "월마트가 연내 일부 매장에서 3D TV의 판매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세버슨 부장은 판매와 관련 월마트가 어떤 TV 제조업체와 접촉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3D TV를 접할 수 있도록 월마트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소니와 삼성 LG 애플 등 주력 전자업체로부터 평면TV를 비롯한 여러 전자제품을 들여와 가전제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월마트에서 완구와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부는 불황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되는 등 선전하고 있는 상황. 월마트 엔터테인먼트부는 마켓워치에 따르면 경쟁업체가 3분기 연속 판매 감소를 보이는 와중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펠드먼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가전제품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로 올라서기를 원한다는 증거"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신 제품을 통해 좀 더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웨인 후드 BMO 캐피널마켓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매출액 4000억달러 가운데 엔터테인먼트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3~14%로 식품분야에 이어 2위"라고 설명했다.
세버슨 부장은 월마트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비롯해 각종 HD 제품과 함께 3D TV를 판매하면서 시장 장악에 탄력을 얻는 한편 엔터테인먼트부의 성장동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월마트에서 3D TV의 판매가 이뤄지면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밥 페리 파나소닉 가전제품 사업부 상임 부회장은 "월마트의 이번 움직임으로 업계가 적잖이 들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초 인터뷰에서 "기술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만큼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올해 3D TV를 판매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한 바 있다.
월마트의 주요 경쟁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이미 이달초부터 파나소닉의 3D TV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여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3D TV로 누릴 수 있는 컨텐츠는 제한돼 보편화하기 전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3D TV의 판매가 TV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산업계에 '한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