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불구 제품가 제자리...인도발 재료 터져야 반등 기대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블루칩 중 하나인 POSCO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OSCO는 지난해 말 61만8000원에서 53만원을 기록하며 14% 이상 하락한 상태다.
특히 3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5.45% 상승한 반면 POSCO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처럼 POSCO의 주가가 상대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철강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료 가격 협상이 기존 1년 단위에서 분기로 바뀌면서 실적의 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급 상황도 좋지 않다.
기관투자가는 최근 POSCO에 대해 지난 22일까지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3월15일~3월19일)엔 기관투자가 매도 중 매도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순매도규모는 22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포스코로 49.18%에서 47.47%로 1.71%P 줄었다.
그러나 10대 그룹 중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포스코 그룹이 여전히 제일 높았다.
하지만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철강 원료가격협상을 기존 1년에서 분기로 하게 바뀌면서 이익 변동성이 커져 안정성 면에서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결국 원가 이상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조선업황이 여전히 부진해 후판 가격을 올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수급적인 면을 제외했을 경우 50만원대 초반은 밸류에이션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최근 철강 원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은 아직 올리지 않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을 올리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현지 업체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제기한 ‘광산 탐사권 승인중지 가처분소송’의 최종 판결이 미뤄지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판결이 완결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인도 현지 상황에 따라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업체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제기한 ‘광산 탐사권 승인중지 가처분소송’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는 상태다.
당초 지난달 말 판결이 날 것으로 관측됐으나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