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식펀드 제외 전 유형 상승 흐름
해외주식형 펀드가 미국의 저금리 기조 확인에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이 그리스에게 구제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보도와 그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모면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며 MSCI 글로벌주식은 1.03%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증시가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관리 강화 우려가 확산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0.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를 제외한 전 유형이 상승흐름을 보인 가운데, 특히 유럽신흥국주식펀드와 금융섹터펀드가 각각 2.46%와 2.02%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브라질 주식펀드는 금리인상에 따른 우려로 0.14%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북미주식펀드는 한주간 1.51%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바마행정부가 추진중인 금융 및 건강보험 개혁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과 건강보험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민주당의 금융규제방안이 공개됐지만 내용이 새삼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작용했고 이례적으로 초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FOMC의 결정에 힘입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유럽주식펀드는 유럽연합(EU)의 남유럽에 대한 재정지원 의지가 재차 확인됐고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모면소식과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영국의 고용지표 호전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0.92%의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를 냉각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와 여전히 남아있는 그리스 재정불안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본주식펀드는 1.20% 올랐다. 간 나오토 재무상이 엔화강세와 관련해 시장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에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의 저금리 유지 소식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동결과 더불어 초저금리(3개월만기 0.1%) 유동성 프로그램을 10조엔 증가한 20조엔으로 확대하고, 공급기간도 오는 6월까지 3개월 더 늘리기로 밝힘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일본 부동산에 대한 하향전망과 단기과열에 따른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중국주식펀드는 주변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우려와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조치로0.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통화완화 기조가 결정됐으나 인민은행장이 물가 상승추세를 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하며 추가 유동성 긴축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후 식품가격 하락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우려가 약화되고, 인민은행이 1년물 통안채 발행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급준비율 인상 우려도 약화된데다 미국의 저금리 유지 결정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
인도주식펀드는 성장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더라도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간 1.2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지며 우려를 낳았지만 기업실적 개선기대와 더불어 S&P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확인으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하며 증시상승을 견인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국제원유 및 금속가격 강세로 1.44%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 및 휘발유 재고 감소로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82달러선을 상회했고 금속가격도 강세를 지속하면서 관련주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 해외자금유입이 20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루블화 강세의 영향으로 은행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주식펀드는 한주간 0.14% 하락하며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인플레이션 및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브라질의 소매판매 지표도 예상보다 좋지 않아 통화긴축 및 경기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점이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리인상 우려가 점차 완화됐지만 기업공개(IPO) 발행물량 축소 및 신주발행 연기 소식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37개 해외주식펀드 중 일부 중국펀드와 브라질펀드 등을 제외한 270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템플턴이스턴유럽 자(주식)Class A' 펀드는 3.38% 수익률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고, 'JP모간중동&아프리카 자A(주식)' 펀드는 같은 기간 3.22% 상승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에 영향을 받아 저평가된 금융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주식]Class A' 펀드도 3.21% 수익률로 주간성과 3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명품을 보유한 외국기업에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 펀드가 3.11%로 그 뒤를 이었다.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9일 현재 60조1867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3925억원 줄어들어 주간단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순자산액은 글로벌 증시상승에도 불구하고 설정액 감소와 해외주식형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중국주식펀드의 부진으로 같은 기간 195억원 감소한 48조3152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채권형 설정액만이 15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357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직전주에 이어 중국주식펀드와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