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들의 무분별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이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을 주업으로 하는 16개 국영기업 외에 중국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의 직접 통제를 받는 78개 국영기업에 대해 부동산사업의 철수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일부 국영기업들은 유리한 대출 조건과 2008년 말 586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공기업 중 70%에 달하는 94개 업체가 부동산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영기업의 부동산 이익은 2209억 위안(약 36조7000억 원)으로 전국 시장의 5%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무색하게 공기업들은 탐욕스럽게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는 것.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3건의 경매 모두 공기업들이 기록적인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적인 자산 컨설팅업체인 콜리어스의 칼비 쉐 중국 담당 부부장은 “정부 조치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것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부동산 가격을 당장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부동산 중개업체 센트리21의 멍 취 애널리스트는“SASAC 산하 국영기업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다”며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현지 수준에서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중국 70개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전년 대비 10.7% 상승했다. 이는 2년래 최대폭으로 중국발 자산버블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