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제이티 합병으로 코스닥 입성
차별화 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두 기업이 합병을 통해 힘을 합쳤다.
이들 두 기업은 바로 지능형 교통시스템 전문기업 세인시스템과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제조기업인 제이티다. 두 기업은 각각 전체 직원의 40% 넘는 연구 개발 인력이 투입돼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최우선시 하고 있다.
지능형 교통시스템 전문기업 세인시스템은 지난 10일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 제이티와 현재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달 29일 합병이 완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 완료 후에도 두 기업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자 대표이사를 두고 기존 사업부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코스닥 상장사가 흡수 합병 형태를 띄고 피인수 회사의 사업 부분을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그 만큼 합병 후에도 버리기 아까울 만큼 견실한 성장성이 내포돼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인시스템과 제이티의 합병 과정은 주식매수청구기간(2월26일~3월17일)이 지난 4월 1일이 합병등기될 예정이다. 시장에서의 정식 거래될 시점은 내달 19일이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기업 ‘세인시스템’
세인시스템(대표 박종서)은 21세기 신 교통체계로 주목 받고 있는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이하 ITS)’ 전문기업이다.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이란, 도로, 자동차, 철도, 항공, 해운 등 기존의 교통시스템에 전자, 통신, 제어 등 IT 첨단기술을 융합하여 신속, 저렴하고 안전한 교통 환경을 확보함으로써 운영의 효율화를 극대화 시키는 혁신적인 차세대 통합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1997년 LG산전 ITS 사업부에서 분사한 세인시스템은 우수한 전문 인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ITS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세인시스템은 독자적인 ITS 기반 기술을 통해 현재 전국 신도시를 주축으로 u-City 구축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ITS 시장은 정부와 민간기업의 거시적 안목으로 일반인의 이해와 편의를 위한 교통공학적 측면에서의 사업 접근성을 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 ITS 사업이 독자적인 예산 편성 및 발주가 시행된 데 반해 최근 급격한 신도시의 성장으로 u-City 사업과 연계된 통합 구축 사업으로 추진 양상이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ITS 및 U-City 구축 사업은 정부 차원의 ‘국가경쟁력강화’ 및 ‘산업고도화 추진전략’ 에 따라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국비(약 4000억원)를 편성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원되고 있다.
세인시스템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R&D가 핵심 경쟁력’... 시스템 통합기술로 ITS 진화 선도
세인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차별화된 R&D를 통한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있다.
전체 직원 88명중 약 40% 달하는 36명이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돼 있다. 설립 초기, 교통시스템 및 SCADA(원격감시제어시스템)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 이후 독자적인 영상처리기술과 무선통신분야의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하며 국내 ITS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를 통해 ITS 및 u-City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연구기관(KICT, ETRI, KETI, KOTI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최적의 노하우와 기술 확보로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교통시스템 분야에서 개별 사업부문은 경쟁사가 존재하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통통합시스템은 국내에서 세인시스템이 유일하다.
세인시스템은 앞으로 텔레매틱스(차량과 무선통신을 결합한 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접목한 ITS 기술의 진화를 선도하여 명실상부 ‘ITS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지원 기반 ‘ITS 및 u-City 구축사업’ 주력
세인시스템의 주력 사업은 크게 ITS 와 u-City 구축사업으로 양분된다.
세인시스템이 수행하고 있는 ITS 사업은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부분의 사업자는 건설교통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철도청 등의 안정적인 고객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ITS를 기반으로 하는 u-City 구축사업 역시 정부 주도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신도시의 체계적인 도시관리를 통한 도시 제반 기능 혁신을 위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세인시스템은 파주운정지구, 화성동탄지구, 판교 u-City 구축사업을 수행했으며 올해 초 수원호매실지구 u-City 구축사업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아산배방지구, 인천청라지구 등의 u-City 사업에도 설계에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신도시를 주축으로 하는 u-City 구축사업의 수주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정부 주도하 지방자치단체의 ITS 사업 발주 증가 및 u-City 구축사업의 수주 증가로 세인시스템은 2009년 매출액 318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 88.7%, 영업이익 82.4%, 당기순이익은 100%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첨단교통시스템(ITS) 36.6%, 영상검지시스템 17.8%, u-City 17.1%, 버스정보안내시스템 13.7%, 기타 14.9% 순이다. 올해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인시스템 박종서 대표는 “세인시스템은 u-City 구축 사업을 통해 신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국가경쟁력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범국가적 지능형 인프라 구축정책으로 ITS 시장 및 u-City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법인 제이티는 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 시킨 강소기업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매출처 확보..제2의 도약 기반 마련
세인시스템과 합병된 제이티는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제조기업이다.
지난 1998년 설립이래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특히 반도체 검사장비의 국산화를 실현시킨 숨은 강소기업(强小企業) 이다.
실제로 제이티가 1998년 설립과 함께 국산화에 성공한 ‘고온자동분류기(Burn-In sorter)’는 당시 세계 최초로 양품 및 불량품을 자동 선별하는 분리 구조를 채용함으로써 반도체 자동화 공정의 생산성 향상 및 안정성 제고에 혁신
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제이티는 지난 2008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침체 국면에서도 오히려 R&D 투자를 강화하여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수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비메모리 분야의 장비인 ‘JLS-3000’을 개발 완료함으로써, 메모리분야는 물론 비메모리 분야의 장비시장까지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이티의 제품들은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제이티의 핵심경쟁력은 단연 R&D와 탄탄한 고객포트폴리오 확보에 있다.
전체 인원 80명중 약 50%에 달하는 40여명이 연구인력이다. 이 같은 R&D 집중전략으로 제이티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현재 50여 가지에 이른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검사장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국산화를 통한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현재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마이크론 등에 제품을 지속 공급하며 탄탄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세계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수주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 전체 매출 73억을 훌쩍 뛰어 넘는 약 25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제2의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