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4사 취급액 5조 상회...많게는 수백억 물어낼 판
카드사들이 카드론 중도 상환시 환급해야 할 취급수수료가 적게는 수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일 금감원이 발표한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 중 전업카드사 4곳 전체 취급액의 카드론 비중은 평균 4.6%로 카드사들의 총 카드론 취급액은 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및 취급수수료율 적용으로 카드론 중도상환한 고객들에게 환급해야 하는 금액이 수백억에 이를 수도 있어 공정위가 카드론 관련 환급요청 이후 환급 대상 고객 수 파악과 대응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9개월 동안 카드결제금액 36조7014억600만원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3.4%인 1조2726억5800만원으로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취급수수료율이 월 최고 4%까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카드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타사보다 더 많은 환급액을 감당해야 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36조9202억4500만원에서 카드론은 2조2274억5600만원으로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취급수수료율은 월 최저0%에서 최고2%가 적용됐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71조1864억2700만원에서 카드론은 2조7185억300만원으로 3.8%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취급수수료율은 월 최저 0%에서 최고 1.5%가 적용됐다.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22조1429억900만원에서 카드론은 1조1500억2100만원으로 5.2%를 차지하며 취급수수료율은 적게는 0%에서 최고 1.7%가 적용됐다.
이중 신한카드는 총 실적액 71조에 비해 카드론 비중은 평균보다 낮았지만 업계 1위의 고객수를 보유한 만큼 환급액을 지불해야 할 고객 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번 공정위 결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역시 실질 카드론 취급 금액이 타사보다 적더라도 전체 카드실적규모에 비해 카드론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카드론 취급수수료 환급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들은 카드론 중도 상환하는 고객수를 예상할 수 없을뿐더러 대출기간과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되는 취급수수료율이 달라 환급액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카드사들은 이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며 공정위 결정에 협력하겠다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에서 취급수수료율 환급으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겠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만큼 크게 카드론 사업을 좌우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위가 문제를 제시한 부분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고객이 카드론을 중도 상환할 경우 선이자에 해당하는 취급수수료를 환급하지 않았던 카드사에 대해 무효처리와 약관 조정의 시정을 금융위에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