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IBM·안철수연구소·한글과컴퓨터 등…SKT, 자체 클라우드TB와 연계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베드(TB) 구축에 참여할 IT업체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가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6146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번째 시행하는 것이다. 향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방향을 미리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IT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4일 방통위에 따르면 이번 클라우드TB 구축에 총 17개 IT업체가 참여한다. 하드웨어(HW) 분야에는 디지털헨지, GS네오텍,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IBM, 한국HP, 한국EMC,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7개 기업이 참가한다.
소프트웨어(SW)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은 이노그리드, SK C&C, GS네오텍, 안철수연구소, 한글과컴퓨터, 필링크, 아펙스 씨앤에스, 디지털헨지, 클루닉스, 한국오라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시트릭스코리아, VM웨어 등 14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GS네오텍, 한국IBM, 디지털헨지는 HW와 SW분야에 모두 참여한다.
국내와 외국계 업체가 총 망라됐으며, IT융합 시대를 반영하듯이 IT서비스, HW, SW업체들이 모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TB가 들어설 상면을 제공하고 구축 및 운영을 관리하는 업무는 대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담당한다.
HW분야의 경우 서버는 IBM과 HP, 썬의 장비가 도입되고, 스토리지는 EMC, 네트워크 장비는 시스코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장비의 유통은 디지털헨지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SK텔레콤과 KT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중 SK텔레콤은 분당 수내역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 소규모의 클라우드TB를 이미 운영 중인 상태다. 향후 이곳을 이번에 구축하는 클라우드TB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IT서비스 ‘빅3’ 중 유일하게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SK C&C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에 비해 그룹 규모가 작은 SK C&C로서는 적극적으로 외부시장에 진출해 SK텔레콤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필요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통신서비스를 클라우드컴퓨팅과 연계하는 방안이 집중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7개 업체는 방통위 산하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오는 9월까지 클라우드TB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참여 업체 대부분이 현금 투자보다는 장비와 운영인력을 제공하거나 SaaS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