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홈플러스도 가격 인하 결정...기타 품목으로 가격 인하 예상
그동안 가격 거품 논란이 일었던 라면값에 대해 이마트가 4일부터 기존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한 이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도 동일수준으로 가격 인하 방침을 정한 가운데 기타 품목에까지 가격인하 도미노가 일어날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4일부터 신라면 1박스(20입) 가격을 기존 1만1680원에서 9.0% 인하된 1만630원(1인 2박스 한정 판매)에, 삼양라면(5입+1)은 2650원(기존 5입 상품 가격 2780원, 환산시 20.5% 인하 효과)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소비자 가격인하 선호도 품목으로 1~2위 브랜드의 대표 상품이 동시에 가격인하 됨에 따라 하위 브랜드 가격에도 영향을 줘 궁극적으로 라면 카테고리 전체로 가격 인하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마케팅담당 장중호 상무는 "라면은 이마트가 신 가격정책을 시행한 이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원하는 상품 1순위로 꼽을 만큼 가격민감도가 큰 핵심 생필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비자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다른 인기품목에 대해서도 가격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마트의 이러한 발표가 있은 직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마찬가지로 4일부터 자체마진을 줄여 라면가격인하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 수준으로 가격인하 방침을 정했으며 홈플러스는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밀가루 가격이 65.9%까지 급등하자 라면ㆍ제과ㆍ제빵 업체들은 이를 이유로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후 2년 동안 환율과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밀가루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아 올초 30% 가량 내려갔고 지난달 초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가격인하를 한차례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그동안의 가격인상폭에 비해 인하폭이 작다는 불만을 쏟아낸 상황에서 이마트를 필두로 대형할인점들이 가격인하를 발표하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강북구의 주부 김민영(34)씨는 “지난달 라면값 인하 당시에도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들었다"며 "이번 라면 가격인하로 할인점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라면값 인하는 향후 다른 품목에까지 확산돼 소비자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LIG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최근 대형할인점들이 근거리쇼핑 경쟁력을 다소 잃으면서 본격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원할한 물량공급을 통해 가격인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둔다면 다른 제품군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할인마트가 유통전반에 차지하는 비중이 30%가량 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안정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