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조선 4대 분야 건조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 도약

입력 2010-02-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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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기업이 뛴다] STX그룹<2>

최근 STX조선해양은 이태리 선사인 L.G.R.사로 부터 7000만달러 규모의 5만800톤급 탱커선 2척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초에도 상선 수주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신규 수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업계에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에도 터키 선주로 부터 5만7300DWT급 벌크선 4척(옵션 2척 포함),유럽 선주로부터 8만1000DWT급 벌크선 2척(옵션 1척 포함) 등 총 6척의 벌크선을 수주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신규 선박 발주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는 첫 수주를 4월에 달성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연초부터 상선 부문 수주에 성공해 2010년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해 4월 STX 다롄 조선기지에서 첫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사진은 첫 선박인 'STX BEGONIA호, STX CROCUS호' 명명행사에서 연설중인 강덕수 STX그룹 회장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선시장이 극심한 수주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벌크선, 탱커선 중심으로 신조 계약을 달성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조선 경기 회복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래 신성장동력 해양 플랜트 주력계획

STX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조선 경기에 대처해 왔다는 자평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8억8000만달러 규모 VLOC 8척 수주를 비롯해 차기 해상시험선, 준설선, 매립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STX유럽에서도 극지방 운항 쇄빙예인선, 헬리콥터 캐리어, 극지방 해양탐사선, 해양작업지원선(PSV) 등 다양한 특수선 및 해양 지원선을 연이어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STX그룹은 이를 통해 지난해 조선사업 부문에서 총 31척, 25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 신규사업에 내부 역량을 더욱 집중하는 한편,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해양 플랜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STX엔진, STX엔파코, STX중공업 등 조선기계 부문 주요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중동, 남미, 서아프리카, 러시아 등 신규 해양플랜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또 올해부터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의 본격적인 건조가 시작되는 만큼 새로운 선종 포트폴리오에 알맞은 생산공법, 대형선박 건조 중심의 물류 체계, 조달 시스템 등의 안정화, 단순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STX는 지난해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하며 일반 상선에서 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하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Global Total Shipbuilding Group)'으로 도약했다.

STX는 올해 글로벌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함께 전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종합조선소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간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STX측은 지난해 STX조선해양과 STX유럽이 협력해 완료한 쇄빙 셔틀 LNG선, 쇄빙 컨테이너선의 선형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R&D 사례를 내세웠다.

올해는 R&D를 넘어서 마케팅, 구매, 조달과 같은 부분에서도 네트워크의 연결로 글로벌 생산기지의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 글로벌 생산기지 각개 약진도 관심

글로벌 생산기지의 각개 약진도 눈여겨 볼만하다. STX유럽은 지난해 해양플랜트ㆍ특수선 사업부문에서 쇄빙예인선, 핼리콥터 캐리어, 극지방 해양탐사선, 해양작업지원선 등을 연이어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에도 이 분야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TX유럽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호(Oasis of the Seas)'
또 크루즈선 사업 부문은 지난해 신규 발주 계획을 머뭇거렸던 크루즈선사들이 올해 발주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분야의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첫 선박을 성공리에 인도하며 중국 현지 선박 건조 시대를 연 STX 다롄 생산기지는 다롄과 푸순 지역에 대규모 엔진공장를 준공한데 이어 중국 현지 지주사 설립을 통해 경영 효율성도 대폭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STX 다롄 생산기지는 올해에도 벌크선, 유조선,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 건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일관생산체제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 엔진사업 분야에서는 기존 디젤엔진 중심에서 가스 엔진 및 터빈, 전기전자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발전설비 공급과 관련된 해외 프로젝트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조선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향후 조선 시장이 회복기로 접어들 때를 대비해 공격적인 수주활동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올해 조선ㆍ기계 부문에서 총 14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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