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7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연결기준 연결 매출액과 비슷한 총차입금 5조5000억원과 DII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것이 주가에 부담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1200원'에서 '2만2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단, 투자의견 '보유'는 유지했다.
강영일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본사 실적은 중국향 굴삭기 부품 CKD 물량증가로 시장기대치를 충족했으나, DII(Doosan Infracore International)의 실적은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중국 및 내수 굴삭기 판매 호조로 1분기에도 본사 실적은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되나, DII 실적은 여전히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위원은 "회사측은 2010년에도 프랑스 공장 구조 조정 비용 4100만 달러가 추가로 발생하고, 연간 EBITDA는 4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009년말 연결기준(DII포함) 총차입금은 5조5000억원으로 연결 매출액 5조6억원과 거의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영일 연구위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319억원, 영업이익 804억원, 세전이익 -819억원으로 중국과 내수 굴삭기 판매는 전년대비 각각 184%, 72% 증가하며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주도했다"며 "수주호조로 공작기계도 금년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은 여전히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4분기 매출 정체와 EBITDA 적자 확대로 최근 높아진 시장기대치 이하의 실적을 보였다"며 "미국/유럽 등 주력시장의 더딘 회복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2분기 EBITDA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HMC투자증권은 2012년 11월 만기도래하는 전환우선주 8억달러에 대한 put option 관련된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