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 급등으로 인기...제품가격 추세 파악 어려워
최근 국내증시가 해외 악제로 인해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설탕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파생결합증권(DL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제 원당 선물 시세는 지난해 7월 1파운드에 17센트 선에서 올해 1월 29.9센트 수준까지 급등했다.
원당가격이 2008년 9~12센트 선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2년 동안 약 3배나 비싸진 것이다. 이 가격대는 20년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설탕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지난해 인도에 오랜 가뭄으로 인해 설탕 수확량이 줄었으며 세계 2위 설탕생산국인 태국의 수확량이 줄면서 설탕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 황병진 해외선물 매니저는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주요 소비국들은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며 “또한 대형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매수포지션을 늘려 추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설탕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투자자들은 불안한 국내 증시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DLS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동부증권이 내놓은 설탕 DLS 관련 두 개 공모 상품에는 각각 22억원, 35억원이 유입됐다.
또한 지난 11일 판매가 끝난 신한금융투자 설탕 DLS는 총 66억38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삼성증권이 내놓은 설탕 DLS에는 100억2800만원이 몰렸다.
이처럼 설탕 DLS에 자금이 몰리자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한 관계자는 “보통 원자재 DLS는 기초자산과 상품구조가 생소해 평균 10억원 내외 금액이 청약된다”며 “출구전략이니 인플레니 말들이 오가다보니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설탕 값이 이미 많이 오르긴 했지만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손실까지 감당해야 하는 주식 보다는 안정성이 높다고 보고, 큰 수익을 얻겠다기 보다는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개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탕 같은 상품은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어, 투자 비중을 일정수준 이하로 줄이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우증권 오대정 연구원은 “DLS는 원금보장이 되는 대신, 기초자산가격이 급등할 경우 실제 수익률은 낮게 나올 수 있어, 투자수익의 기회상실 가능성이라는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정대식 FICC부 대리는 “원재자 DLS는 상품 전문가나 애널리스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구리, 백금 등 상품 가격의 추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