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수 전기전자·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공략"
전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이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근접하면서 상승마감됐다.
유럽발 악재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 해소로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속시원히 해결된 것은 아닌 상황이고 출구전략 또한 지속적으로 논의될 사안이라 상승기조로의 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구정 연휴를 하루 앞둔 가운데 다소 관망세를 띄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조정장세를 이용한 외국인과 기관의 패턴을 분석하며 벨류에이션이 매력적인 대형 우량주들에 대한 분할매수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12일 "기본적인 불확실성 자체는 여전히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며 "미국의 은행업 규제안이 연초에 충격을 불러온데 이어서 이번 유럽 재정 리스크의 돌출은 앞으로의 경기회복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인 유동성 해법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경기회복세를 이끌어갈 만한 원동력이 미약하다는 점도 난관이다"라며 "다만 큰 흐름에서의 방향성을 놓고 볼 때 초점은 금융위기로부터의 수습에 맞추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면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변수에 크게 휘둘리고 있는 투자심리는 해외 악재들이 수습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급락세에서 벗어난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특히 설연휴를 앞두고 금일 시장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최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투신권의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고 연기금의 저가매수도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결정력은 외국인들의 손에 놓여있다"며 "이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IT주를 비롯해 은행과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분할매수를 유지하는 대응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추가적인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한편으로 중국 긴축문제와 미국 금융개혁안의 영향력이 작용했던 코스피 1620~1630선 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항이 클 수 있다"며 "유럽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과 시장반응을 확인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기술적 반등 관점에서의 시장접근이 바
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그 대상도 여전히 시가총액상위 우량주 중에서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관심권에 두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도 기술적인 매매 관점에서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의 경우 운수장비 업종 중심의 집중된 매매패턴에서 이번 반등시에서는 전기전자업종으로 매수대상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도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가격메리트가 생길 때마다 꾸준한 매수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기관은 조정국면에서 운수장비 업종 외에 전기가스, 의약, 통신 업종과 같은 경기방어적인 업종들을 주로 매수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철강금속과 금융 업종으로 매수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며 "즉 조정국면에서는 일부 실적호전주와 방어적인 성향의 업종을,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이후에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유럽발 악재로 불확실성이 컸던 조선, 금융, 철강금속 업종을 주로 매수하는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바꿔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꾸준한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 그리고 기관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는 철강금속, 금융 업종들을 단기매매에 활용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