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롯데정보 대표 “IT서비스 결속력은 모래알 수준”

입력 2010-02-10 17:21수정 2010-02-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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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IT 수요에 대응 못해…“업체들, 경쟁력 강화해야"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가“IT서비스 업체들의 결속력이 너무 떨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 4대강 사업, 유비쿼터스 사업 등 IT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는데 IT서비스 업체들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대표는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0년도 정기총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기총회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서 오 대표는 작심한 듯 쓴 소리를 내뱉었다.

오경수 대표는 “오늘 모임에서 주요 회원사 23곳 중에 13%인 3곳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특히 업계를 대표하는 ‘빅3’인 삼성SDS와 LG CNS를 비롯해, 상위 10개사가 대부분 불참한 것은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보안업계와 소프트웨어(SW)업계의 모임은 참석률도 좋을 뿐 아니라 분위기가 상당히 화기애애하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IT서비스 업체의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서 기인한다며 ITSA 내에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UAE에 원전을 판 것처럼 국가 핵심 산업인 IT수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만들어 IT서비스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TSA 회장인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IT서비스 업체 CEO들이 업계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며 오 대표의 말에 동의했다.

또 “CEO들이 참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수시로 모임을 구성하겠다”며 “회원사를 늘리기에 앞서 기존 회원사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ITSA의 자문교수단으로 참여 중인 이남용 숭실대 교수는 이날 행사 말미에 “IT서비스 업체들이 SW업체와 상생해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팔 수 있는 패키지SW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IT서비스 기업들이 중소기업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빅3’가 없어져야 IT서비스와 SW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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