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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000억원(8.6%) 줄어든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 악화를 그대로 드러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든 7조1000억원을 기록,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15조원)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중에는 전분기의 2조9000억원에 비해 48.3% 하락한 1조4000억원에 그쳤다.
이유는 지난해 대출자산의 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당금전입액과 대출채권매각 손실을 합한 대손비용이 2008년보다 2조3000억원(21.9%) 증가한 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부실채권 비율도 2008년 12월 말(1.14%)보다 0.08%포인트 증가한 1.22%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금호 계열사 및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인한 부실 반영으로 전분기보다 3조3000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이 전년보다 0.33%포인트 줄어든 1.98%를 기록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한 몫했다. 이자이익이 2008년 34조5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든 32조2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 4분기중 순이자마진이 2.33%를 기록하면서 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9조3000억원으로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세계 경기가 다시 악화되고 출구전략이 논의되면서 한계기업과 영세가계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국내은행들이 그간 부실을 일찍 인식하고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감축해 향후 국내 은행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