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태양전지 전환 효율 '신경전'

삼성"결정형 전환요율 19% 달성"…LG"연구소에선 21% 넘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양전지 전환 효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까지 일산 킨덱스에서 열리는 ‘세계 에너지 엑스포2010’에서 최고 19%의 전환 효율을 달성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제품을 선보였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세계 에너지 엑스포2010'에서 태양전지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인 스크린 프린팅 공정을 이용해 업계 최고 수준인 18%의 전환효율을 달성한 결정형 태양전지 및 최고 출력 255W(와트)의 모듈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5~17% 대의 효율을 나타내는 보편화된 스크린 프린팅 공정에 반도체, LCD의 첨단 기술력을 더한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업계 최고의 19%가 넘는 광변환 효율을 달성한 제품도 전시했다.

전환효율은 태양전지 셀이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제품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미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LG전자의 전환효율은 17.5%로, 외견상 삼성전자의 최고 전환효율 19%에 미치지 못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연구개발실에서 달성한 것이고, 우리는 현재 양산제품의 전환효율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구개발실에서는 우리도 최고 21.4%의 전환효율 제품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LG전자는 '세계 에너지 엑스포2010'에서 태양전지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 1m×1.6m 크기의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약 52만장 생산하는 120MW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LG전자는 오는 2011년까지 120MW급 생산라인 1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아직 양산제품을 내지 못하고 있는 박막형 태양전지의 전환효율도 논란거리이다.

LG전자는 자사의 박막형 태양전지의 전환효율이 세계 최고수준의 11.1%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1%를 달성했다고 밝히면서 소수점 이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대의 전환효율을 달성했다는 것으로 소수점 이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서 글로벌 경쟁인 상황에서 LG전자와 비교되는 것 자체를 탐탁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LG전자는 현재 그룹 내에서도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 주도권을 놓고 LG디스플레이와 경쟁 중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박막형 태양전지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와의 기술경쟁에서도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박막형 태양전지의 경우 양산제품에서 11% 이상의 전환효율이 나온다면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밝힌 11%대 박막형 태양전지 전환효율은 연구개발 단계의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뱅크 지영승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출시된 박막형 태양전지의 경우 8.3%~8.5% 정도”라면서 “연구실에서 11%가 나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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