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ㆍ롯데ㆍ크라운-해태제과 가격 인하... 나머지 업체도 검토중
식품업계가 잇따라 제품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키로 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오는 3일부터 안성탕면, 신라면, 사발면 등 주력제품의 가격을 2.7~7.1%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판매량이 많은 주력제품인 동시에 소맥분 사용량이 많은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야쿠르트도 품목별 라면값을 3.7~7.7% 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소맥분의 원가 하락 요인에 비해 스프나 포장재료, 국제유가의 불안정 등 추가부담 요소가 발생하고 있지만 가격인하를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가격인하에 따른 제반 비용부담의 증가는 자체 경영혁신과 비용절감을 통해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오는 4일부터 봉지면 3종, 용기면 4종 등 총 일곱 제품에 대하여 30~50원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하 조치에 따라 진라면(순한맛, 매운맛) 2종이 750원에서 720원으로 4.0%, 열라면이 750원에서 700원으로 6.7% 가격이 낮아졌다. 또한 용기면 4종류도 1000원에서 950원으로 50원 인하됐다.
삼양식품은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삼양라면 등 5개 제품의 가격을 최고 6.7% 인하한 바 있다. 제과업계 역시 제품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롯데제과는 2일 7가지 과자 제품 가격을 이달 중 4~14% 내리기로 했다. 이번에 가격이 내려가는 제품은 초코파이, 오데뜨, 립파이, 꾸띠앙 치즈감자, 굿모닝, 고구마속마음, 또뜨 등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7종이다.
롯데제과는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과자의 원가에서 소맥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 인하 효과가 원가를 크게 낮춰주지는 않는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가 절감을 통해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운-해태제과도 이 날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참크래커와 아이비의 가격을 10∼12%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통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죠리퐁은 기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10% 정도의 가격 인하효과를 갖도록 중량을 10% 늘리기로 했다.
참크래커는 오는 4일 생산되는 물량부터 800원이었던 제품이 700원으로, 4천원짜리 제품은 3500원으로, 1300원짜리 제품은 1200원으로 싸진다.
아이비는 오는 11일 생산분부터 800원짜리가 700원으로, 2200원짜리는 2000원으로, 3600원짜리는 32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된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향후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을 내릴 만한 요인이 있는지 검토하고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아직 가격인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가격인하 요인이 있는지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빵 전문그룹인 SPC 계열사들과 CJ그룹 계열의 베이커리 체인인 뚜레쥬르도 이미 빵 가격을 인하, 밀가루 가격 인하로 인한 식품업계의 제품가격 인하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